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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개청춘 / 그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book



위풍당당 개청춘
유재인 지음 / 이순(웅진)
나의 점수 : ★★★★






요즘 위드블로그를 통해서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받아보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죠.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부터 강렬한 '위풍당당 개청춘'이네요.

제목만 봐서는..
취업도 안되고 이래저래 치이기만 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20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인가..싶은데
역시 부제로 써있는 멘트
"대한민국 이십대 사회생활 초년병의 말단 노동 잔혹사"를 보니
그런 이야기가 맞나 봅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누군가의 일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입니다

왠지 책이 만들어 지기까지의 과정이 막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그런책이네요

제가 해본 상상은..

1. 글솜씨 좋은 1人이 블로그에 이런저런 글들을 재미나게 올린다.
   그날 있었던 일들이나 감상들.. 그러니까 일기가 진화한 형태의..
2. 꽤나 인기가 좋아진다.
3. 출판 관계자의 눈에 띈다.
4. 책으로 만들어 보자고..이러이러한 방향을 제시한다
5. 블로그 글이나 그간 쓴 글들을 모은다
6. 설정한 방향대로 편집 수정하고 책으로 만들수 있게 재가공한다.
7. 책이 나온다..

뭐..이런 상상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 에필로그에 나오는데..
"담당 편집자가 책의 컨셉을 가진 것 없는 이십대가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으나 취직후에는 더욱 찌질하게 사는 이야기로 정한후 기혼녀는 너무 가진자 같다며 글속의 남편을 남친으로 바꾸는 작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는 구절이 있더군요.

뭐 여하튼 이 책은 저런 컨셉에서 나온 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거구요..
글을 모으고 다듬고 쓰는 과정에서 어려운 취업과 취직후 찌질한 인생의 소재가 좀 부족했는지.. 뒤로 갈수록 제목과는 조금 다른.. 기존의 논조와는 조금 다른 글들도 하나씩 나오다가 끝을 맺더군요
즉.. 처음에는 신선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연타석 안타를 계속 치다가 한 5회 부터는 계속 지지부진 가끔 파울, 진루는 볼넷을 하는 양상을 보여준..악간은 뒷심이 부족한 책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용과 전개방식은 정말 '일기'와 같은 소박한 느낌이어서 부담도 없고
여기저기 다니는 시간에 짬내서 읽기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의 사회인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인지 지루하지 않게 읽긴했습니다만..
하나 아쉬운건.. 글솜씨 좋은 지은이가 세상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윗사람들을 이렇게 저렇게 평가한 것들이..
(가만히 계산해 보니 나이또래는 비슷한 가운데 제가 사회생활을 몇년 먼저 시작한것 같던데..)
한 2~3년 전쯤 했던 제가 생각이랑 무척 비슷해서 재미있게 느껴짐과 동시에..
지금의 위치에서 그때의 생각과 어린 행동들을 떠올려 보면 참 부끄럽기도하기에..
'이렇게만 생각할건 아닌데..'란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읽으면서 공감되거나 재미있었던 부분을 접어뒀는데
그런 부분을 몇자 옮겨적고 이야기하면서 책의 내용을 대신할까 합니다.

12p
관둔다면 뭐하고 싶은데?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딱히 대답할 게 없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약간 슬퍼졌다. 뭐가 되고 싶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설령 그게 직장인이라느 민망한 대답일지라도 주저없이 말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내 삶에서 아득해진 그때 그시절, 전의에 불타던 백수 말기가 그립다.

15p
하면 다 되게 마련이라고? 날지 못하는 거위한테 연습부족을 채근할 인간들 같으니라고.
-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하라..는 말은 참 무서운 말이죠.

43p
장기계약이라는 건 안정적이라는 건데 이는 다른말로 하면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어짜피 봉급쟁이란 고뇌와 권태중에서 자발적으로 권태를 선택한 인간들이다.
- 술자리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할때면 보통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봉급에 영혼을 팔았다'고 이야기하던 친구가 있었죠..

44p
경제적 인간으로 살아가기다. 설렁설렁 일하는 사원이 되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성이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51p
결론적으로 힘들게 일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찮은 일만 하면 된다.
-그렇긴 한데.. 왠지 이러한 선택은 윈윈이 아닌 루즈루즈 전략 같다는 느낌이..

62p
어떤 회사들은 머물고 싶은 사무실을 만든다며 인체공학 의자며 알록달록한 휴게실이며 비싼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비해 놓는다고 한다. 일하는 공간에 그런 물건들을 넣어준다고 없던 애정이 생기나, 우리가 애도 아니고.
- 역시 문제와 해법이 맞지않는건 어디나 다 마찬가지로군요 ^^;

67p
회사에서 하루종일 일하며 사는 것, 그런게 인생의 목표는 아니잖아
- 그런데 그런것 같아 보이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게다가 그런걸 강요까지.. 헐..

68p
우리회사 사람들은 회의를 한다며 사람을 불러 놓곤 어눌하고 방대한 요구사항을 즉흥적으로 내곤 한다.
- 오옷! 이렇게 창의적인 ㅇㅇ장분들이 여기에도 계시는 군요! 예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악몽이 새록새록.. 고민없는 사람들과의 회의속에서 나오는 생각없고 상상만 있는 한마디는 정말..헐..

79p
팀장님은 욕심이 없었다. 공적을 세우기 위해 직원과 동료를 학대하지 않았고... 정치력이 꽝이었다. 생색내면서 일하지도 않았고 보여주기 위한 쇼를 하지 않았다. 
- 이런분이 잘되셔야 하는데.. 슬픈 현실입니다. 

125p
나는 외모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배웠고 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배웠으며 무질서한 형식속에서 금쪽같은 내용을 간파해내는 통찰력이 인간이 가져야할 중요한 능력의 하나라고 배웠기에...
- 5~6년전 첫 기안당시.. 느꼈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네요. 그놈의 형식이 뭔지.. 뭐 같은 내용이면 보기 좋은게 낫고 이왕이면 더 성의있어 보여 좋겠지만.. 결재과정에서 내용은 바뀌지 않고 띄어쓰기와 각종 점들과 줄간격만 바뀌는 현실은 참으로 참담할 따름입니다.

129p
이 공문은 분명 초창기 관리사무소의 어떤 분이 다른 관리사무소의 양식을 빌려다가 작성하였고 후손들은 대대로 숫자와 날짜만 바꿔 사용해 오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게 이세상의 모든 공문을 작성하는 진짜 비법이다.
- 모 선배 께서는 이런 상황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이야기 하신적이 있었죠. 그런데 5~6년이 흐르고 보니.. 제가 못찾아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것을 처음 만들어 내야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가고 있네요..

135p
신문기자였던 김훈은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신문기자일때 기자란 반드시 육하원칙에 의해 사건을 이야기 해야 했다. 그런데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육하원칙 아래다 담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어르신들 중에는 6하원칙을 무척 강조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신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는 팩트에 해당하다 보니 큰 문제는 없으나 이놈의 '왜' 라는 부분이 참 머리 아픈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왜.. 그걸 내가 그사람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 알겠습니다까.. 저도 소설이나 써야되나 봅니다..

153p
사장이 바뀌자 그 아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아랫사람들이 바뀌었다. 그런데 그 아래의 아래의 아랫사람들인 우리는 그대로다. 새 사장의 지나친 의욕과 그 아래사람들과 아래의 아랫사람들의 지나친 충성이 우스운 풍경들을 연출하고 있다.
- 은근 보면.. 자기이름 걸고 이런 책을 낼수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런 책을 냈다면.. 사장님의 아랫사람과 그 아랫사람들이 절 죽이려고 할지도..

167p
비싼 등록금 내가며 대학 공부할 때만 해도 머지않은 미래에 내가 여기서 삼년째 폰트만 고치고 앉아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 과연 대학과 회사의 괴리는..

232p
누구에게나 싸가지 없는,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부자 남자주인공이 나와서..
- 작가분.. 분명 '마음의 소리'를 보시는 겝니다..


ps. 왠지 이렇게 일기 같은 글을 읽고 있자니.. 저도 글을 쓰고 싶어지긴 합니다만.. 능력이 부족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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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개청춘 -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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