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백업




내가 아닌 상대방 머릿속의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 슬픈 상황 thougt





30분 다큐 이후 요즘
미지수와 더불어 -가끔 tv 켰을때 나오면 채널 안돌리고- 즐겨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어제는 홍대에 대한 72시간의 기록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홍대는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 된지 오래이다.
다큐멘터리 초반에 등장하셨던 홍대 66학번 멋쟁이 화가 할머니의 세대와는 다르겠지만
중고교 시절에는 -지금도 그렇겠지만- 인디밴드의 음악을 찾아 다녔었고
대학초년생에는 힙합이라는 음악을 찾아
한두해 후에는 클럽이라는 쾌락을 찾아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항상 독특한 취향과 인테리어의 각종 샵들이 있었고
외국 어딘가에 온것같은 벽화들이나 대한민국 다른데에서는 이상해 볼일것 같은 것들이
여기서는 모두 멋스럽게 보여지곤 했다

어린시절을 -나란 사람은 보통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더 크게 보는 경향이 있기에- 불우하게도 서울이란 답답한 공간에 살면서
홍대를 그나마 멀지 않게 접했었고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연애를 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와이프 -그때는 여자친구-의 집이 그 근처인 덕에 주말의 대부분의 시간은 홍대~신촌에서 보내곤 했었다
(물론 그녀 이전의 여자들과도 가긴했었겠지만 말이다)

홍대가 가진 큰 매력은 역시
'다른데서는 이상해 보일 것 같은 일들이 멋스럽게 보이는 공간'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런 메리트 때문인지
꼭 홍대생이 아니라 하더라도

꼭 미술가 지망생이나 음악가 지망생같은 예술 지망생이 아니라 하더라도
많은 영감을 얻을수 있고 표현할수 있는 공간이지 않나 싶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보여주었다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3개국어에 능통한 여동생과 무작정 홍대로 와서
작은 -정말 작은- 상가 한켠을 빌려 꼬치 맥주 장사를 하는 자매
그 자매와 말이 통했다는 이유로 3천이라는 돈을 조건없이 꿔주고 상가를 구해준 토박이 부동산 사장님
천안에도 홍대같은 곳을 만들겠다고 하며 거리 음악공연을 하던 나이어린 미대생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멀쩡히 받은 정규교육과 인턴사원직을 내팽게치고 거리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 청년
대안기업을 꿈꾸며 새로운 형태의 광고와 움직임을 만들려는 꿈많은 여대생
자그마한 사무실을 꾸려 CRT모니터 앞에서 제3의 디자인을 해 나가고 있는 작은 사업가
다큐멘터리 3일이 1박2일 패러디 프로그램이냐며 한번도 안봤다고 랩을 하던 거리의 래퍼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유로운 idea'와 '자유로운 표현'
이 두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이 젊은 날-부모로부터 독립은 했으나 아직 책임지거나 할 가족은 없는..이라는 설명이 적당할것 같은 시기-이 가지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

이런 히피나 집시같은 사람들이 나오면 꼭 꼬리표처럼 딸려 나오는 말이 있다.
청년실업, 토익점수, 취업, 88만원세대..
(예전에 봤던 울릉종고에 대한 다큐에 '교육문제, 사교육, 창의력, 과외, 닭장같은 독서실 등등'이 따라 나오던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맞는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그리고 하다못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어린이들의- 꿈이 '취업'이라는 점은 참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그게 어린시절 IMF를 겪은 세대의 소득의 안전성을 위한 맹목적 갈구라하 한다면 그것을 비난할 수 만은 없다.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한때 밴드를 했었고 더 하고 싶었었고 그쪽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사실 별로 끼나 소질은 없고 결국 전혀 다른 방향으로 와버린 1人의 입장에서 '참 용기있는 사람들'이자 '참 멋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는 '당장 이번달 봉급이 안들어 온다면..'이라는 가정을 하게된다면.. 거리로 나갈수 없는 소심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하지 못했고-않았고- 다시 선택의 기로가 온다 하더라도 고민만 주구장창 하고 있을 입장에서는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티비속 홍대 거리속 거리의 자유로운 영혼들이 부러운 이유는
역시 저들의 특권인 '자유로운 idea'와 '자유로운 표현'이다

내가 속해있는 조직의 인원들끼리, 그리고 우리 동기들끼리 한잔 하며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중의 하나는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봉급과 훗날 받을 퇴직금 or 연금에 영혼을 팔았다"는 이야기이고
기혼자들끼리의 이야기에선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야근후 집에 들어왔을때 침대위 이불 밖으로 발바닥 네개가 보이는 순간 모든걸 잊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씁쓸한 안줏거리로 회자되곤 한다.

이미 특정 조직에 일원이 되어버린 나 그리고 우리네들은 자유롭게 얼음판 위를 팽팽 돌아가는 팽이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햇볕하나 안들어오는 어떤 기어박스 안에서 딱 돌아가야 할 만큼,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는 톱니바퀴가 되어버린 것이다. 

조직마다 회사마다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이 블로그는 주관적인 블로그니까- 참 답답하다. 특히 회의시간이 답답하다.
사실 뭔가 머리를 맏대고 창의적으로 없던걸 만들어 낸다던가 하는 회의는 거의 없을고
대부분의 회의는 해야할 일을 누가 언제까지 하냐는 식인데다가
가끔 뭔가 개선하거나 의견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을때에는
'내가 내 멋대로 생각한 가벼운 의견'을 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특히 누군가가 내신 안에 대한 검토때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대부분의 경우 '듣고싶으신 대답'을 해 드리는 것이 정답이다.

물론 논리정연하고 조리있게 잘 준비해서 이건 왜 맞고 이건 왜 틀리고 하니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하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듣고싶으신 대답이 준비되어 있으신 분들에게 그러한 이야기를 이해시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물론 쉬운일이 아니라고 포기하면 안되겠지만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일에 -안그래도 충분히 과한 야근과 과한 스트레스와 부족한 시간 속에서- 그런일에 에너지를 쏟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회생활이 이렇다 보니 '모두가 예라고 할때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사람..'같은 광고문구가 나올수 있는 것이지 않나 싶다.

광고문구 이야기가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젊은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창의력에 대한 교육을 강조받고, 상기 광고 카피같은 도발적인 문구와 이미지들을 접하면서 자라왔다. 그리고 '톡톡튀는것'을 미덕으로 삼고 어른이 되어왔다.
이러한 점이 신생 산업이나 트렌드를 쫓는 산업 분야 등지에서는 장점으로 부각되었지만 대부분의 기존조직에 적응하는되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슬픈 현실이다. 다큐를 보는 동안 부럽다는 생각만큼 슬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에 읽었던 '위풍당당 개청춘'의 유재인씨도 아마 이런 생각으로 사무직을 보아온것이지 않나 싶다.
정말 슬픈것 내가 생각한 것이 아닌 상대방 머릿속에 있는 대답을 해주어여 한다는 것이다.

요즘 재미있게 보는 cf가 생각난다. 물론 무슨 상품인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말이다.
A가 B에게 보고서를 이따위로 써왔냐고 뭐라뭐라 하자 그 위의 부장님이 '너는 밤새도 그렇게 못했잖아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막내사원을 보듬는 모습인데, 이런 부장님이 있다면.. 조금은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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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parma 2010/05/03 20:45 # 답글

    홍대는 비밀스러운 동굴같은곳
  • captainz 2010/05/03 22:31 #

    때론 그렇게 볼수도 있겠지만 음침하거나 어두운 느낌은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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